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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엠 님의 글입니다. 2009-11-27 Friday (조회:4802,댓글:5,추천:2)
(경기,여) 자경문(自警文)


이조 500년의 큰 스승이셨던 이율곡 선생이 19세 때에 지었다는 자경문입니다.
철부지 소년을 벗어날 나이에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정해놓은 대로 평생 동안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살려고 했던 대학자의 글을 접하며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또한 청소년을 안내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지 뒤돌아봅니다.
또한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본보기인 부모로서의 우리들 모습까지..
시대가 변하여 문화가 다를지라도 내가 나를 바로 세워야 함은 변하지 않는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의 자경문(自警文)

1. 先須大其志 以聖人爲準則 一毫不及聖人 則吾事未了
  먼저 그 뜻을 크게 가져야 한다. 성인을 본보기로 삼아서, 조금이라도 성인에 미치지 못하면 나의 일이 끝나지 않은 것이다.

2. 心定者言寡 定心自寡言始
  마음이 안정된 자는 말이 적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3. 時然後言 則言不得不簡
  제 때가 된 뒤에 말을 한다면 말이 간략하지 않을 수 없다.

4. 久放之心 一朝收之 得力豈可容易 心是活物 定力未成 則搖動難安 若思慮紛擾時 作意厭惡 欲絶之 則愈覺紛擾 숙起忽滅 似不由我 假使斷絶 只此斷絶之念 橫在胸中 此亦妄念也 當於紛擾時 收斂精神 輕輕照管 勿與之俱往 用功之久 必有凝定之時 執事專一 此亦定心功夫
  오래도록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던 마음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이는 일은, 그런 힘을 얻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마음이란 살아있는 물건이다. 정력(번뇌 망상을 제거하는 힘)이 완성되기 전에는 (마음의) 요동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마치 잡념이 분잡하게 일어날 때에 의식적으로 그것을 싫어해서 끊어버리려고 하면 더욱 분잡해지는 것과 같다.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없어졌다가 하여 나로 말미암지 않는 것같은 것이 마음이다. 가령 잡념을 끊으려 할 때에 이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가슴에 가로걸려 있기만 해도 이것 또한 망녕된 잡념이다. 마음이 분잡할 때에는 정신을 수렴하여 담담하게 관조하고, 그 분잡함에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오래도록 공부해나가면 마음이 반드시 고요하게 안정되는 때가 있게 될 것이다. 일을 할 때에 전일한 마음으로 하는 것도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이다.

5. 常以戒懼謹獨意思 存諸胸中 念念不怠 則一切邪念 自然不起
  늘 경계하고 두려워하며 홀로 있을 때를 삼가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서 유념하여 게을리함이 없다면, 일체의 나쁜 생각들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6. 萬惡 皆從不謹獨生
  모든 악은 모두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음에서 생겨난다.

7. 謹獨然後 可知浴沂詠歸之意味
  홀로 있을 때를 삼간 뒤라야 기수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으며 돌아온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다.

8. 曉起 思朝之所爲之事 食後 思晝之所爲之事 就寢時 思明日所爲之事 無事則放下 有事則必思 得處置合宜之道 然後讀書 讀書者 求辨是非 施之行事也 若不省事 兀然讀書 則爲無用之學
  새벽에 일어나서는 아침나절에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밥을 먹은 뒤에는 낮에 해야할 일을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는 내일 해야할 일을 생각해야 한다. 일이 없으면 그냥 가지만,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생각을 하여, 합당하게 처리할 방도를 찾아야 하고, 그런 뒤에 글을 읽는다.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변하여 일을 할 때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에 일을 살피지 아니하고, 오똑히 앉아서 글만 읽는다면, 그것은 쓸모없는 학문을 하는 것이 된다.

9. 財利榮利 雖得掃除其念 若處事時 有一毫擇便宜之念 則此亦利心也 尤可省察
  재물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과 영화로움을 이롭게 여기는 마음은 비록 그에 대한 생각을 쓸어 없앨 수 있더라도,  만약 일을 처리할 때에 조금이라도 편리하게 처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것도 또한 이로움을 탐하는 마음이다. 더욱 살펴야 할 일이다.

10. 凡遇事至 若可爲之事 則盡誠爲之 不可有厭倦之心 不可爲之事 則一切截斷 不可使是非交戰於胸中
  무릇 일이 나에게 이르렀을 때에, 만약 해야할 일이라면 정성을 다해서 그 일을 하고 싫어하거나 게으름피울 생각을 해서는 안 되며, 만약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일체 끊어버려서 내 가슴속에서 옳으니그르니 하는 마음이 서로 다투게 해서는 안 된다.

11. 常以行一不義 殺一不辜 得天下不可爲底意思 存諸胸中
  항상 한 가지의 불의를 행하고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를 얻더라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슴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12. 橫逆之來 自反而深省 以感化爲期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이치에 맞지 않는 악행을 가해오면, 나는 스스로 돌이켜 자신을 깊이 반성해야 하며 그를 감화시키려고 해야 한다.

13. 一家之人不化 只是誠意未盡
  한 집안 사람들이 (선행을 하는 쪽으로) 변화하지 아니함은 단지 나의 성의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14. 非夜眠及疾病 則不可偃臥 不可跛倚 雖中夜 無睡思 則不臥 但不可拘迫 晝有睡思 當喚醒 此心 十分猛醒 眼皮若重 起而周步 使之惺惺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비스듬히 기대어 서도 안 된다. 한밤중이더라도 졸리지 않으면 누워서는 안 된다. 다만 밤에는 억지로 잠을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낮에 졸음이 오면 마땅히 이 마음을 불러 깨워 십분 노력하여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리누르거든 일어나 두루 걸어다녀서 마음을 깨어 있게 해야 한다.

15. 用功不緩不急 死而後已 若求速其效 則此亦利心 若不如此 戮辱遺體 便非人子
  공부를 하는 일은 늦추어서도 안 되고 급하게 해서도 안 된다. 죽은 뒤에야 끝나는 것이다. 만약 그 효과를 빨리 얻고자 한다면 이 또한 이익을 탐하는 마음이다. 만약 이와 같이 하지 않는다면(늦추지도 않고 서둘지도 않으면서 죽을 때까지 해나가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지 않고 탐욕을 부린다면) 부모께서 물려주신 이 몸을 형벌을 받게 하고 치욕을 당하게 하는 일이니, 사람의 아들이 아니다.






        


산야 (2009-11-30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1  
(경남,남) 목표를 가지고 차분하게 말을 조심하고 게으러지 않고 절제하고 공상하지 말고 무엇을 정한 후에 글을 읽고
편안하지 않게 우물쭈물하지 말고 피해주지말고 치근거리면 감화시키고 성의를 다하고 비스듬이 눕지 말고
공부는 늦추지말고 서두르지 말고 죽을 때까지 한다...윽ㅋ. 이것 지키려다 먼저 죽겠어요...
죽기전에 길거리 빈박스 줍는 할머니 손수레라도 한번 밀어 줍시다~~ㅎㅎ
로엠 (2009-11-30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1  
(경기,여) 넵.. 산야님 ㅎㅎ 마지막 일침 명심하겠습니다 ~

추운 겨울... 안도현님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가 생각나네요.
따스한햇살 (2011-11-01 Tu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충북,남) 두번째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듣는 연습이 많이 부족한 요즘인데 말예요.
TV보면 끝장토론이란걸 하던데.. 계속해서 내 주장만 하지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려 하진 않더군요.
유익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
하동띠기 (2012-02-26 Su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남,여) 최근 소설 목민심서를 읽고 가슴저리게 고민했더랬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잘 한다는 이 일들이,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때 뭔가는 부족한..그리고 많이 아쉬운....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안의 부족한 지혜를 채우기 위하여 1주일에 책 3권 읽기를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만 이 2월에 브레이크가 걸리네요. 그래도 다짐한 약속이니 아무리 힘들어도 한페이지이상은 꼭 눈도장을 찍는고 있습니다.
자경문... 심사임당을 읽다가 그 속에서 본 듯 합니다만, 여기서 다시 만나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좋은 글귀를 많이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회장 (2012-08-07 Tu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전북,남) 19살에 이런글을 쓰다니, 당시에 교육은 어떤가 구경좀 하고 싶군요. 14항목의 마음을 깨어 있어야 한다. 흠 좋은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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