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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연 님의 글입니다. 2013-01-15 Tuesday (조회:8558,댓글:22,추천:4)
(강원,남) 결혼 후 2주만에 받은 첫발령의 아픔...


지금은 공무원 자격에 연령제한이 없어졌지만
제가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인 1996년 시험에서는 연령제한이 있었고...
마지막 임용열차에 몸을 실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방황(?)하다 늦깍기 수험생이 되어 준비도 별로 하지 못한 채 시험을 치러다보니
점수도 좋지 않았고, 그래서 합격 후 1년만에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시험 치기 한 달 전엔가 지금의 아내를 소개 받고
1년 간 연애를 하다 발령받기 2주 전쯤 결혼을 하였습니다.
직장도 없는 사윗감이 뭐가 예쁘다고 귀한 딸을 내어주셨는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찌되었든 장인어른, 장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1997년 4월 중순 쯤 결혼을 하였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일주일 후에 첫 발령이 났습니다.
그 때 동기들은 거의 대부분 연고지로부터 아주아주 멀리 발령이 났는데
저만 고향인 영월로 발령이 났습니다.
아마도 결혼하기 2주 전인가 도교육청 인사담당자를 찾아가 인사고충상담을 한 효력인 아닌가 생각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발령시기라도 좀 알려달라고 애원했었는데,
곧 발령이 있을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리라 하시더니...
고향으로 발령을 내 주신 겁니다. 당시 인사담당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발령 받고 처음엔 형님 댁에서 기거하면 출근을 하였습니다.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당시엔 교통수단도 없어 얼마동안을 걸어서 출근했답니다.
그러다 청천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형이 인사발령이 나면서 그만 집을 전세를 주고 떠나버렸습니다.
당장 거리에 나 앉아야 할 상황... 전세집을 구해보았지만 당장 마땅한 집을 구할 수도 없었고

그러다 직장 동료의 배려로 그 분 집 한켠 작은 방에 신혼 살림을 차렸답니다.
그분들도 아이가 어린 상황이었고, 나이도 더 많은 우리 부부가 작은 방에 들어갔으니
아파트 생활이 정말 불편했을 텐데... 아무런 댓가 없이 받아주신 거 큰 은혜로 마음에 담고 살아갑니다.
정말 큰 은덕을 입었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참 남편노릇 못했죠^^
결혼할 때 남편이 아내에게 쥐어준 돈이 100만원도 안되었구요.
집도 없이 아내를 맞아들였으니...
살림살이도 전부 아내가 모아둔 자금으로 마련하고... 에고고

이런 저를 믿고 15년을 살아온 우리 아내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 겨우겨우 작은 돈을 장만하여 오래된 13평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해 본격적인 신혼살림을 하게 되었죠.
거기서 아들도 얻고... 참 행복한 삶을 살았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없이 살았었는데,
그래도 그 때보다 행복했던 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이 (2013-01-16 Wedn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강원,남) 한편의 드라마 처럼 머리 속에 그려지네요 ㅎㅎㅎㅎ 앞으로 더행복한 일만생기세요~~~
멍석 (2013-01-16 Wedn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남) 돌아다 보면 힘들었어도 옛날이 좋았다는 말들을 많이하면서 삽니다.
해서 저는 사람이 사는 것은 추억 만들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어라연님은 그래도 저보다는 형편이 좀 낫네요..
저는 대학교 3학년때 만 3년 연애한 저의 집사람과 결혼을 했습니다.
저는 집이 경기도 과천이고 집사람은 서울 상계동이라 장거리 연애를 하다 연애도 힘이 들고 일단 만나면 헤어지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해서 결혼을 맘먹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양가 부모님들 모두 혼쾌히 승낙을 하시던군요..
다만 저는 학생이라 일단 3학년 마치고 바로 공무원 시험보는 조건으로 결혼을 하였습니다.

처음에 노동부에 들어갔으나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정보통신부에 합격하여 우체국에 들어갔으나 그것역시 너무 힘이들어 5개월 만에 때려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온게 교행인데 아직까지도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 초창기에는 저도 어라연님과 비슷하게 힘들게 살았지만 저도 돌아보면 그때가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톰소여 (2013-01-17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충남,남) 으하하.......아름답네요.....한편으론 정말 아무것도 없어도 두사람이 서로 행복할수 있엇던 그 시절이 부럽습니다.
지금은 남자는 집해가야하고 여자는 혼수에....

저는 결혼하면서아무것도 안가져갈생각입니다. 물론 그녀도 마찬가지....우리 둘만 잇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살아가면서 같이.....물질은 허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할때마다 너는 결혼못할거야 라는 소리만 듣습니다^^
어라연 (2013-01-17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강원,남) [멍석]님... 능력이 대단하시군요.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가실 수 있는...
어찌되었든 현재 행복하시다니 감동이네요.

저는 결혼 전 1년간 연애를 했는데...
제 아내는 서울, 저는 영월...그리고 포항...
그래서 실제 1년간 연애를 했지만, 만난 일수로 따지면 한달도 안될 겁니다.
포항에 있을 때는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하면서 만나기도 했으니 ㅎㅎㅎ

하여간 저 역시 현재가 가장 행복합니다.

[사이]님, [톰소요]님... 고맙습니다
멍석 (2013-01-17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남) 어라연님 글을 보면 정말로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라는 걸 느낍니다.

저와 연배도 비슷한거 같은데.. 삶의 여유도 있으신것 같구요..

교행전 직장을 언급한 건 잘난체 하려고 한게 아니고 2곳에서는 모두 못 견디고 나왔는데 교행에서는 너무 행복하다는 걸 언급하고 싶어서 였는데 저도 읽고 보니 쬐매 그러네요...
초심이 (2013-01-18 Fri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북,여) 옛날에는 다 그렇게 살았죠...
저 역시 그런시절을 겪었으니까요..
근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쉽게 모든걸 가지고, 너무 쉽게 모든걸 이룬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대체 어떻게 신규발령받고 몇 년만에 30~40평대의 집에서 사는건지..-.- 참 아이러니하네요
무원 (2013-01-28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여) 어라연님의 글을 접하니 강원도 사람 특유의 때묻지 않은 인정을 다시 보는 듯 합니다.
저 또한 춘천에 갈 때마다 느끼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가장 막역한 분에게 연락하면
다른 지인에게도 연락하여 함께 나와 춘천닭갈비며 막국수를 사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점이 강원도의 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고래 (2013-02-07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대전,여) ㅎㅎㅎㅎ ㅎㅎ 저는 그런 남편의 아내였습니다. 결혼하고 첫월급을 받아서 현금으로 갖다주는데 너무 조금이어서 한숨이 먼저 나왔던 기억이 !!!!!! 어느순간부터 짠돌이 아줌으로 변해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여자팔자
두룸박 팔자라던 어르신의 말을 맘속에 새기면서 삽니다.
반석위에집 (2013-02-20 Wedn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대전,여) 그래도 자상한 남편인것같아요. 섬세하구..고생한만큼 그 모든게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되리라 믿어요. 어려움을 겪어봐야 소중함을 아는듯합니다. 힘내세요!
바둑이 (2013-03-18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여) 지난 추억은 아름답죠 그건 그 만큼 어려움을 동반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때 조금 참으면 지나가는 과거를 욱하는 성질에 많이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살아온 아빠이시네요 화이팅 입니다^^
립쓰님짱 (2013-03-22 Fri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광주,남) 시작은 미약하나 시간이라는 마법사가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 시절을 안주 삼아 술한잔 할때가 반드시 오는 법. 열심히 부지런히 맴 단단이 묵고 삽시다,
부우울그음 (2013-03-25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충남,남) 저도 그런 생활해보고 싶네요..저는 언제나 이 외로운 솔로를 벗어날지ㅠㅠ
불수어천 (2013-05-24 Fri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전남,남) 님의 글을 보니 옛날생각이 나서 댓글답니다.

대학졸업하고 취업재수 1년하고 나이제한땜에 앞뒤 재지도 않고 교행시험을 치렀죠.

발령 1년도 안된 상태에서 20년전에 결혼하였고 고작 몇십만원짜리 사글세방 얻어서 결혼생활 시작했답니다.

장모님이 워낙 편찮으신 탓에 결혼은 했지만 병수발하느라 혼자 독수공방을 약 6개월 했었지요.

발령받은지 약 1년후, 조그만 섬에 발령을 받아 사랑하는 사람하고 드디어 신혼을 보내게 되었지만 혼수로 큰아이를 데려왔기에 그닥 신혼스럽진 않았고 월급이라고 약 3,4십만원 받아서 나하나 믿고 멀리서 시집을 와준 사랑하는 사람과 어케 생활해 나가야할지 고민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스라한 추억이고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세상은 살아지더라고요.

지금은 딸만 셋을 둔 소소한 행복에도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 울 님들 모두 화이팅임돠.

참 울 큰딸이 나더러 꽃중년이랍니다. 이맛에 살고있네요.
해바라기 (2013-06-10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서울,여) 마지막 문구가 마음에 아련하게 남네요. 어쩌면 바로 오늘이 우리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될 수 있는데 항상 좋았던 시절만 회상하며 아쉬워했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오늘을 살아야겠어요 ^^
날자7 (2013-06-20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서울,여) 글을 읽으면서 짠한임 밀려오면서 저의 신혼때 추억도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지금보단 없었지만 맘은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던거 같아요.. 오늘 울신랑한테 좀 더 따뜻하게 잘해줘야겠네요..
스마일 (2013-06-27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대구,남) 아주 어렵게 신혼생활을 하셨네요~~그래도 그때의 고생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지 않을까요?
몽실이 (2013-07-04 Thur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남,여) 인간극장을 보는거 같네요..영원히 두분이 사랑하면서 행복하세요..지금 멀리 경기도에있는 울남편이 보고싶네요.^^^
유지자경사성 (2013-10-01 Tu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전북,남) 저도 풍족한 신혼살림을 해보지 않아서. 동감합니다. 저도 조금씩 살림살이가 나아지긴 하는데. 아직도 박봉이네요.^^
리천메엔 (2013-11-05 Tu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남) 고진감래일껍니다. 앞으로는 더좋은일만 생기실꺼예요. 항상 저도 응원할께요.힘내세요.
열심히 (2014-02-24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남,여) 정말 감동적인 얘기네요 요즘도 이런분이 계시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사모님이랑 행복하게 열심히 사세요~~
두분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훌랄라보이즈 (2014-07-23 Wedn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대전,남)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훗날 저도 오늘을 기억하며 웃음짓는 날이 오겠죠..^^ 너무 보기 좋습니다.
빠삐 (2015-04-20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인천,남) 아... 부럽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그리워 할 날이 오겠죠.. 늦은나이에 신규로 들어와서 아직도 어리버리 ...ㅎㅎ 신규는 언제나 나이가 젊건 많건 고달프네요...^^ 그래도 여기 들어와서 교행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느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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