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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님의 글입니다. 2017-12-04 Monday (조회:1377,댓글:6,추천:3)
공무원은 모두 특채인줄


제가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공무원은 모두 특채로 뽑은 사람들인줄 알았습니다.

옛날에는 과거시험 제도가 있었음에도,
제가 어렸을 적엔 모두 다 특채인줄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때 제 주변에 공무원 한명 없다보니 그리 생각할 수도 있지요. ㅎㅎ

처음에 시험을 보게된 것은
친구녀석이 공무원 시험 같이 보지 않겠냐는 말에...
집에서 놀면 머하냐 하고 시험봤던게 이 교육행정직이지요.

1988년 2월 25일인가 여튼 2월말에 시험보고,
연수도 없이 바로 2개월후인 4월에 발령을 내더라구요.
발령만 일찍 받지 않았으면 아마도 다른직에 갔을지도 모르지요. ㅎㅎ

중학교 시절 수업료를 제때 못내서
불려갔던 그 행정실에 근무를 하려니 좀 이상하더군요.
시골학교라 교직원 중 타지분들은 모두 한 하숙집입니다.

초임지에서 몇개월 근무 안했지만,
바닷가 시골 중학교 하숙집에서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녁때 할일은 없고 하숙집 주변에 막걸리집 하나, 다방 하나 달랑 있었던 기억업니다.

퇴근후에 길고긴 밤을 소주병을 쌓아놓고 소주먹던 기억
야밤에 장독대에 나와 기타치며 타지생활의 외로움을 달랬던 기억.
그러다 잠 안오면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초소 안쪽 바닷가에 몰래 들어가 모래사장위에 누워 밤하늘을 봤던 기억..

첫발령지에서 무슨 일을 햇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고,
하숙집에서의 생활과 길고긴 밤에 바닷갓를 찾던 기억만 많이 나네요.
그때 그 지역은 간첩나온다고 밤에는 통행금지가 있었는데... 정말 오래된 옛 이야기네요.

초임발령 받고 한달이 지나 월급봉투를 받았는데...
본봉이 157,000 원이더군요. 물론 직책수당이라고 따로 나오긴 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 적더군요.
첫 월급 실망에 그때 공무원 그만 둔다고 하다가 어찌 하다 보니 지금껏 하고 있네요.

공무원 채용은 모두 특채인줄 알았던... 그 시절.
학교 행정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덜컥 시험을 봐 합격해 첫 출근했던 그 날.
또 노란 사각봉투의 첫 월급을 받았던 그 날.

그 모든 날들이 벌써 오래전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다시 못올 오래전의 기억들이지만,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미리네 (2017-12-05 Tu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3  
(경북,여) 아들, 며느리 딸, 조카 등등 가족을 전부 연줄로 공무원시키는 그런 세상에서 공채된 공무원은 오로지 승진할 수 있다는 희망이나마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이들이 기능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 , 공채자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데요. 이번에 근평을 주다보니 기막힌 일이 벌어져 과연 이게 정의로운 사회인가 의심이 듭니다,.
사랑니 (2017-12-11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서울,여) 우와,,저에게는 정말 낭만고양이 같은 시절로 들리는데요..
이런 추억도 있고, 너무 부럽다.
막걸리집하나,,다방하나,,완전 그림같다.
복무감사 이런거,,안 나왔을거 아닌가요???
외로워도,,머리 아픈일은 별로 없었을것 같은~
추억 돋네요
새움인 (2018-01-08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세종,남) 그때 그시절이 그립지요^^ 저도 1998년에 산골짜기 학교에 첫 발령이 난 후 그만둬야 하나 하다가 벌써 20년... 위 미니님은 30년...
강산이 벌써 2번, 3번 변했네요^^ 강산은 변했으나, 우리의 마음은 초심으로 변하지 않길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개굴 (2018-01-10 Wednes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여) 2002년에 처음 발령나고, 소소하게 실수한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6개월만 정리하고 근만두자고 한게....벌써 만 15년이 지났네요. upow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거에요.
하지만....전 신규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절대...네버...
영은짱 (2018-02-16 Fri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경기,남) 저도 2001년에 발령나서 계속 주기적으로 관두고 싶은생각이 있었지만...지금까지 왔네요~ 지금은 관두고 싶어도 이 정도 급여를 어디가서 받을수 있을까해서 그냥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알파레오 (2018-08-06 Monday) 추천(댓글 기여도) : 0  
(충북,남) 저 또한 2002년에 산골에 발령받아서...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만둬야지 했는데, 벌써 16년이 지났네요...지금도 그 때 산골 학교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무더위에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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